2021년 11월 16일, 홍콩한인여성회(회장 류치하)는 홍콩 거주 한인 여성들을 위한 다채로운 교육 및 문화 강좌 운영, 지역사회 발전 기금 모금을 위한 자선 활동, 한국 문화 홍보에 이바지한 공로로 주 홍콩 대한민국 총영사관(백용천 총영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장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홍콩한인여성회가 창립된 것은19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홍콩 한인사회 첫 여성 한인회장으로 당선된 장은명 여성회 초대회장은 2001년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자격으로 여성부가 주최한 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행사 참가 후 홍콩에 한국여성단체를 세우는 비전을 실행하기에 이른다. 2002년 3월 1일, 홍콩한인여성회는 총영사관 비자과에서 조촐하게 창립대회를 갖고 한국 정부로부터 정식 기관으로 인정받은 비영리 단체로 출범한다.
홍콩에 사는 한국 여성들이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현지 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실상 뿐 아니라 정보력 부족으로 문화 생활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음을 간파한 장은명 초대회장은 이를 해결하고자 재능 있는 회원에게는 역량 발견의 기회를, 새로운 언어(만다린, 광동어 등)와 삶에 여유를 불어넣는 문화 및 레저 활동(포슬린 페인팅, 사진, 살사 댄스, 플라잉 요가 등)을 익히고 싶은 회원에게는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을 다채롭게 개발하여 여성 회원들의 삶에 활력을 심어주었다.
홍콩한인여성회는 한인 여성들의 홍콩 생활 적응에 필요한 정보와 교육 제공, 친목 도모를 담당하는 가교자로서의 역할에 안주하지 않고 홍콩유방암재단, 홍콩발달장애 아동센터, 홍콩장애 아동복지회 등 홍콩 지역사회 단체들을 돕고자 기금 마련 자선 행사를 추진하여 후원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홍콩한국국제학교 발전을 위해서도 꾸준히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홍콩한인여성회의 괄목할 성과 또 한 가지는 한국의 문화를 한국인 2세와 홍콩 현지인들에게 널리 알려왔다는 것이다. 락 뮤지컬 ‘지하철 1호선’ 공연(2003),자연과 MIK 앙상블이 함께하는 실내악의 밤(2004), Taste of Korea 한식의 세계화 행사(2010), ‘울지마 톤즈’ 영화포럼(2012), 피아니스트 서혜경과 함께한 핑크리본 콘서트(2013), 소나무와 연꽃 사진으로 명성을 쌓은 사진작가 배병우와 김용호의 작품 전시로 이목을 집중시킨 아트 나이트 자선전시회(2017), Feel In과 함께하는 디너 콘서트(2019), 한국문화 종합체험 행사 ‘한국광장 2021’에 보자기 매듭 선물 포장 및 전통과 혁신을 아름답게 버무린 신 한복 디자이너 차이킴의 종이인형 체험 부스 운영 등 개최한 행사들을 논하자면 그 수를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다.
시간이 흐르면서 회원들을 위한 특별 강좌는 월례회라는 이름 아래 다각화되어 이탈리아 토스카나 와인 강좌, 크리스티 ‘한국 예술의 이야기-천년의 시간’ 투어, 전시회 관람, 구딸 파리 플래그십 부티크에서의 워크숍, 입시 설명회, 천연 바디로션 만들기 등 지식과 상식을 채우는 체험과 클래스로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불러내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홍콩한인여성회는 2017년부터 여성회 회원카드를 발급해 회원들이 누리는 혜택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인들이 애용하는 외식 업체, 뷰티 업체, 의료 기관 등에서 회원들은 할인된 가격으로 후원 업체를 이용할 수 있다. 그 중 서울대학교 병원 강남센터와
홍콩 글레니글스 병원과 체결한 건강검진 혜택과 코즈웨이베이, 센트럴, 침사추이, 몽콕, 쿤통 총 다섯 지역에 지점을 둔 웰빙 치과와 업무 제휴를 맺어 합리적인 비용으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게 되어 회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올 12월부터는 건강검진 혜택이 추가될 예정이다.
내년 홍콩한인여성회는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장은명(2002.3 – 2008.3), 송영란(2008-2010), 김미리(2010.3-2015.3), 임미정(2015.3-2021.3) 전임 회장들의 노고에 의해 쓰여진 홍콩과 한인 여성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2021년, 가속화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활기찬 움직임을 창출 중인 홍콩한인여성회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지지가 모아지고 있다. 류치하 현 회장이 펼치는 여성들의 다음 이야기는 또 어떤 역사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EJ Kim
Comments